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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소수 언어들,

언어생태계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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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약 6000~7000개 언어가 있다. 다양한 생물종이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듯, 세계 곳곳에 다양한 언어들이 분포해 있다. 지구 생태계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생물다양성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언어의 다양성, 언어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언어는 문화 다양성의 지표이다. 또한  "생물종이 풍부하고 다양할수록 많은 사람이 살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분포"한다. "세계 언어 중 95%는 사용자가 100만 명이 안 되는 소수 언어로, 적도 부근에 밀집해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언어가 세계 언어 수의 80%에 달하고 유럽의 언어는 고작 3%에 불과하다. 특히 파푸아뉴기니는 850개 언어, 인도네시아는 670개 언어를 사용하는데 이 둘을 합하면 세계 언어 수의 4분의 1에 해당한다.(《언어 제국주의란 무엇인가》)"

하지만 생물종이 줄어들듯, 세계의 언어들도 사라져가고 있다. 언어학자들은 2100년이 되면 이중 50~90%의 언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 이순간도 2주에 하나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 한편 지구의 생태계와 언어의 다양성은 깊은 관련이 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게 필연적으로 언어를 소멸시킨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생태계가 파괴돼 더 이상 이전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의 언어와 문화를 버리고 강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받아들인다. 

조금 오래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2011년 KBS가 창사특집으로 만든, ‘사라진 언어, 잊혀진 세계’라는 프로그램은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멸 위기 언어의 현실을 돌아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돌아보자는 취지로 기획, 방영됐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소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태계와 언어 다양성이 얼마나 깊은 연결성을 갖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 알래스카 유픽 족,  “모든 곳, 모든 강마다 유픽어로 된 이름이 있습니다.”

🔎 앤드류 폭시(65, 사냥꾼)_“이 땅에는 많은 (유픽어로 된) 단어들이 있습니다. 모든 곳, 모든 강마다 (유픽어로 된) 이름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내가 이 땅에 대해서 (유픽어로) 설명을 하면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어떤 것은 영어로 길게 설명을 해야 합니다.”

🔎 세바스챤 마이크(37, 사냥꾼)_“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끔 저는 영어로 말하는데 때때로 어른들과 의사소통하기가 힘들 때도 있습니다. 나도 이해를 못하고 어른들도 이해를 못합니다. 그냥 어떻게든 일은 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의 유픽 족은 사냥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순록 사냥을 해서 살았다. 지금은 여느 나라 사람들처럼 학교를 가고 TV도 보고, 개썰매 대신 모터 스키를 탄다. 젊은이들은 점점 더 도시로 향하고, 사냥을 하며 전통적인 삶을 이어가려는 사 람도, 유픽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유픽어로 대화를 하는 사람은 모두 60대 이상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와 자녀들이 둘러앉은 한 가족은 식탁에서 영어로 대화한다. 유픽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면, 유픽어 대화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것이다.

🌍 파푸아뉴기니 쿠우부카,  “우리 부족 말은 필요가 없고 톡-피진어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