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년 영국에서 태어난 대니얼 램버트. 그는 언제 어디서나 인기만점이었다. 그의 집은 항상 대니얼을 만나러 온 사람으로 붐볐으며, 귀족을 수시로 만나고 왕을 접견하기도 했다. 대니얼이 명성을 떨친 이유는 한눈에 봐도 위풍당당했던 체격 덕분! 그의 체중은 335kg에 달했다.
대니얼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의 시선
영국에서 제일 무거운 남자로 통했던 대니얼. 사람들은 그를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결코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대니얼을 특별하게 건장한 인물로 여겼다.
대니얼을 보러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가 하면, 돈을 지불하면서 그를 만나러 오는 사람도 많았다. 군중은 항상 예의를 갖추고 대니얼을 대했다.
비대한 몸 덕에 이름을 떨치다
대니얼은 경이로운 사람으로 영국 전역에 알려졌다. 그의 이름은 335kg이라는 체중을 유지할 만한 좋은 음식과 술, 안락한 삶을 떠올리게 하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오늘날에도 영국의 많은 여관과 식당이 ‘대니얼 램버트’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1806년에는 대니얼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왁스 작품이 런던에 전시되어 유명해지기도 했다. 정치 삽화를 그리는 만화가들은 거대한 대니얼의 체형과 대영제국의 영광을 연결 지어 그렸다. 심지어 찰스 디킨스의 책 《니콜라스 니클비》에도 대니얼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긍정적인 의미에서 거대하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몸을 보고 다가왔으나, 성격도 알아준 사람들
대니얼에 대한 그 당시 사람들의 평가는 아주 호의적이다. 사람들은 대니얼의 체격에 끌려 다가왔지만 이윽고 그의 유쾌한 성격에 호감을 느꼈다. 대니얼은 낙천적인 동시에 예리하고 재치가 넘쳤으며 기억력이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교우 관계가 매우 돈독했던 대니얼이 39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하자, 그의 친구들은 거금을 들여 훌륭한 묘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헤일리 모리스 카피에로는 미국의 사진작가다. 그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으며 비만이 됐다. 체중이 불어나며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헤일리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한때는 거식증에 걸리기도 했다.
어느 날 헤일리는 광장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군중 속 자기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런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 보니 어떤 남자가 그녀의 몸을 비웃으며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헤일리는 세계 온갖 도시를 돌아다니며 비만 체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카메라에 담는 ‘Something to Weigh무게가 나가는 것’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렇게 찍힌 사진을 모아 관찰자들을 기다리다> 시리즈를 공개했다.
몸 때문에 공격적인 시선을 받다
헤일리는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고, 산책을 하거나 신호등을 기다리며 그냥 서 있었다. 하지만 헤일리가 일상을 보내는 순간 사람들은 그녀를 흘깃 쳐다보며 “넌 너무 과체중이야”라고 나무라는 눈초리를 보낸다.
헤일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익명으로 내게 저칼로리 음식을 권하고, 나의 몸무게를 힐난하는 수동적인 공격성을 보인다.” 시리즈가 온라인에 공개되자 더욱 적극적인 공격이 가해졌다. 헤일리는 4000여 통에 달하는 악성 메일을 받았다.
시선 돌려주기
우리는 타인의 신체를 함부로 관찰하고 평가하는 일이 올바르지 않다고 배운다. 하지만 시리즈를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타인의 몸에 점수를 매기고, 쉽게 비난하며 쳐다보는지 깨닫게 된다.
헤일리는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려고 사진 시리즈를 기획한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녀는 대중이 비만 체형에게 무심코 던지는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 가시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쳐다보는 낯선 사람들의 시선을 사진에 담아, 그 시선을 다시 돌려주며 몸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며 뜻이 달라진 ‘비대한por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