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프랑스에서 모델 이사벨 카로가 말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다 결국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7년 프랑스 의회는 체질량지수BMI 18 미만인 모델을 런웨이에 세우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옛날 모델계에는 체질량지수가 16.5~18인 모델이 흔했는데, 체질량지수 18은 세계 보건기구가 영양 부족으로 판단하는 수치다.
이제 프랑스에서 모델 활동을 하려면 건강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또한 화보집에서 모델의 사진을 실제보다 말라보이도록 보정했다면 반드시 보정 사실을 밝혀야 한다. 이를 어기면 최고 벌금 7만 5000유로9300만 원나 징역 6개월 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마리솔 투렌 보건복지부 장관은 법안 시행 계기가 “비현실적인 신체 모습이 미의 기준이 되면 대다수 사람이 자기비하에 빠지며, 거식증과 같은 식이장애는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스페인,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에서 모델의 체질량지수와 건강을 살피는 법안이 통과됐다.

세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 패션계는 마른 체형의 모델로 가득하다. 그런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가 열렸다. 다양한 체격의 모델들이 톡톡 튀는 옷차림을 보여주는 패션쇼로 실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여러 체형을 긍정하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에어리Aerie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속옷 회사다. 2017년 에어리는 속옷 광고와 화보집 사진에 절대로 보정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의 신체를 획일적인 사이즈에 끼워 맞추지 않고, 다양한 체형의 사람 모두가 편안히 속옷을 입고 활동하도록 돕겠다는 선언이었다. 에어리의 모델들은 셀룰라이트 자국과 접히는 살을 자연스레 드러내며 웃는다. 판매하는 속옷 사이즈 종수도 이전보다 대폭 늘렸다. 소비자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에어리는 보정 작업을 멈추고 나서 매출이 32%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