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읽기 |
다큐멘터리 영화 <가현이들>은 20대 여성 세 명의 이야기다. 감독의 이름은 윤가현, 다른 주인공 두 명의 이름은 이가현. PC방, 카페, 패밀리 레스토랑, 피자집, 영화관, 빵집, 옷가게…. 이들은 수년 동안 안 해 본 알바가 없는 ‘프로알바러’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은 윤가현은 생활비와 촬영 경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한다. 대학생 이가현들도 생활비를 위해 알바를 했는데 졸업 후에도 알바노동을 계속하게 된다. 대학 졸업장이 더는 취업문을 열어주는 티켓이 돼주지 못하니 말이다. 
이들에게 알바 수입은 곧 경제적 바탕이므로 결코 그 의미가 가볍지 않다. 주 5일. 하루의 꽤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알바노동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알바를 하기 위해 월세방도 일하는 곳 근처로 옮기는 등, 일상적 삶들이 알바를 중심으로 굴러간다.
잠시 생각해보자. 흔히 알바를 알바‘생’이라고 부른다. 이 말속에는 ‘①학생이 ②용돈을 벌기 위해 ③한시적으로 일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가현이들’은 이제 학생도 아니고, 용돈이 아니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고 있으며, 한시적으로가 아닌, 몇 년째 알바를 하고 있다! 이들에게 알바는 ‘고작 알바 정도’일 수 없다. 그들에게 알바는 생계의 동아줄이다. 윤가현 감독은 묻는다. 이런데도 왜 알바는 ‘일’로 대우받지 못하는가?
비슷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또 있다.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 박정훈이다. 그는 지금의 알바는, 과거처럼 실업자나 백수의 노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애용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떠올려 보라. 알바들이 없으면 프랜차이즈 산업은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소규모 상권을 무너뜨린 대기업 프랜차이즈. 이들이 적극적으로 알바를 고용하기 시작하면서, 알바는 하나의 새로운 노동시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