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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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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해설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우리 몸과 친해지는 첫걸음, 해부학

‘해부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흠칫하게 된다. 전문 영역에서만 다루는 복잡하고 기괴한 학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해부학은 마냥 어렵지 않다!
차근차근 해부학의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우리 몸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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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첫인상을 잘 바꾸지 않는다. 처음 보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려면 첫인상을 밀고 나가는 쪽이 일처리하기에 간편하기 때문이다. 일단 어떤 대상에게 안 좋은 첫인상이 생긴다면 선입견이 점점 굳어져서, 시간이 지나도 호감을 갖기가 어렵다. 갑자기 첫인상 이야기는 왜 하느냐고? 해부학에 관한 내 첫인상이 얼마나 고약했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해볼까 해서다. 

나는 해부학 문외한이다. ‘해부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해부 실습을 소재삼아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염상섭의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미친 여파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어릴 적 처음으로 본 인체해부도가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 해부도는 어린이용 과학책에 실려 있었다. 책은 문장이 짧은 것 외에는 왜 어린이용인지 모를 만큼 불친절한 설명으로 가득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글자를 해독하는 도중 마주한 적나라한 인체해부도는 어린아이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나는 해골과 눈을 안 마주치려고 과학책을 책장 깊숙이 숨겨두었고, 그렇게 해부학과 멀어지고 말았다….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를 보며 생각했다. 어린 날의 내가 이 책으로 해부학을 접했더라면, 해부학이 음산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이 학문과 좀 더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무섭고 따분한 해부학?

‘해부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시험대 위에 올라간 인체 표본이나, 열심히 칼을 들고 손을 놀리는 의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무서운 데다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인상이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해부학은 우리 ‘몸’과 관련되어 다방면으로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엽기적인 것들을 포괄하는 재미난 학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기상천외한 해부학 이야기를 몇 가지 살펴보자!

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심장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