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 이하인 플라스틱 조각이다. 보통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1차는 사람이 직접 만드는 것으로 치약이나 스크럽 제품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첨가하는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대형 플라스틱이 바람이나 파도에 쓸려 마모되고 부식되면서 작게 쪼개진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너무 작아서 처리장에서 제대로 거를 수 없고, 곧장 토양과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한지 뚜렷하게 해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어떤 물질이 얼마나 위험하지를 측정하려면 적어도 50년 이상은 연구를 해야 하는데, 미세 플라스틱의 경우 연구한 지 10년 조금 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아주 절망적이지는 않다. 미세플라스틱의 크기가 150㎛마이크로미터 이상이면 인체에 들어와도 곧바로 배설된다고. 150㎛ 미만이면 혈관과 조직을 연결하는 림프계를 통해 침투하지만, 실제로 흡수될 확률은 낮다고 한다. 우리 몸에 들어오는 미세플라스틱의 90%는 여과작용을 통해 빠져나간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몸속에 남은 10%다. 이들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할 수 없다. 혈관 속을 떠돌며 상처를 입히거나, 환경호르몬을 내뱉어 내분비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미세플라스틱을 최대한 섭취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매일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과 호주의 뉴캐슬 대학의 관련 연구 결과를 보니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신용카드 한 장에 달한다고 한다. 주요 섭취 경로는, 충격적이게도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