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밤하늘 정경을 격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지. 그림 오른편의 달은 커다란 횃불처럼 형형하고, 밤하늘은 꼭 일렁이는 파도 같아. 눈치챘겠지만 반 고흐는 현실을 화폭에 그대로 옮기지 않았어. (진짜 밤하늘이 저렇다면 지구 멸망 징조가 아닐까?) 야경에는 화가의 정념[1]이 투영됐는데, 그가 밤하늘을 그리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알아보기 위해 당시 반 고흐가 어떤 처지였는지 살펴볼까?
반 고흐는 평생 고독에 몸부림치던 사람이었어. 어린 시절엔 엄격한 가정에서 부모님과 마찰을 빚으며 소심한 성격으로 자라났어. 유일하게 가슴 펴고 살던 시기는 20대 초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미술상으로 일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프랑스 파리로 이직한 뒤 해고당하며 수입이 끊기고 말아. 그 후 선교사가 되려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어. 동생 테오가 미술을 하길 권해 27세에야 정식으로 그림을 배웠지. 그는 생전에 주목받지 못했고, 평생 가난에 허덕이며 살았어.
반 고흐는 타인과 교류하며 그림을 그리려고 (그리고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화가 공동체를 만들기를 원했어. 공동체 마을로 점찍어 둔 곳은 햇빛이 찬란하게 비치는 프랑스 남부 아를Arles. 그런데 고갱이 이곳에 손님으로 오며 문제가 생겼지. 감수성 여린 반 고흐와 마초 고갱은 자주 충돌했고, 결국 둘은 크게 싸웠어. 다투는 도중 반 고흐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자기 귀를 절단하고 말아. 사건 이후 그는 스스로 생폴드모졸 정신 요양소에 입원해. ‘별이 빛나는 밤’은 이 요양소에서 그린 작품이야. 그는 병원에서 1년간 머무른 후 퇴원하지만, 우울증이 점점 심해져 1890년 37세의 나이로 자살했어. (그림_고흐의 자화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