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북 출판사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시리즈를 참고·정리했습니다. 아래 등장한 동식물은 임의로 선정하였습니다.
안녕, 난 남극좀새풀이야. 남극에 사는 단 두 종의 현화식물(꽃 피는 식물) 중 하나지. 우리 조상은 한때는 더웠던 남극대륙에서 빙하기를 거치며 살아남았어. 3000만 년~500만 년 전부터 남극에 적응한 고유종이지!
남극 대륙은 대부분 빙하와 눈으로 뒤덮여 있지만, 거기에도 약 2%의 노출된 땅이 있어. 나와 내 친구들은 거기에 살아. 남극은 춥기도 어마어마하게 춥지만, 햇빛의 양도 극과 극이야. 여름철(11월~4월)에는 해가 지지 않아서, 하루 20시간 가깝게 강한 자외선을 받아내야 해. 반면 겨울철(5월~10월)에는 햇빛이 거의 없고 대부분 눈에 덮여 지내야 하지.
남극의 추위에 적응한 내 몸은 영하 10.4도가 되어야 체액 내에서 얼음 결정이 생기는데, 이때 ‘결빙방지단백질’을 만들어 몸을 보호해. 얼음 결정 본 적 있어? 핵을 중심으로 얼음 결정이 날카로운 창처럼 뻗어 나가지? 이 뾰족한 구조가 세포를 손상시켜 냉해를 입는 것이거든. 결빙방지단백질은 얼음 결정이 확장하지 못하도록 막는 단백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