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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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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보내온 편지 

남극은 북극보다 훨씬 춥다.
칼바람이 멈추지 않고 가시 같은 자외선이 스무 시간 가깝게 내리 퍼붓는다. 
빙하와 눈으로 뒤덮여 흙과 물도 찾기 어렵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생명은 자란다.
그들의 경이로운 생존기를 담은 편지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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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북 출판사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시리즈를 참고·정리했습니다. 아래 등장한 동식물은 임의로 선정하였습니다.

📜 오늘도 꽃 피우려 애쓰는 '남극좀새풀'로부터

안녕, 난 남극좀새풀이야. 남극에 사는 단 두 종의 현화식물(꽃 피는 식물) 중 하나지. 우리 조상은 한때는 더웠던 남극대륙에서 빙하기를 거치며 살아남았어. 3000만 년~500만 년 전부터 남극에 적응한 고유종이지! 

남극 대륙은 대부분 빙하와 눈으로 뒤덮여 있지만, 거기에도 약 2%의 노출된 땅이 있어. 나와 내 친구들은 거기에 살아. 남극은 춥기도 어마어마하게 춥지만, 햇빛의 양도 극과 극이야. 여름철(​11월~4월​)에는 해가 지지 않아서, 하루 20시간 가깝게 강한 자외선을 받아내야 해. 반면 겨울철(​5월~10월​)에는 햇빛이 거의 없고 대부분 눈에 덮여 지내야 하지.

남극의 추위에 적응한 내 몸은 영하 10.4도가 되어야 체액 내에서 얼음 결정이 생기는데, 이때 ‘결빙방지단백질’을 만들어 몸을 보호해. 얼음 결정 본 적 있어? 핵을 중심으로 얼음 결정이 날카로운 창처럼 뻗어 나가지? 이 뾰족한 구조가 세포를 손상시켜 냉해를 입는 것이거든. 결빙방지단백질은 얼음 결정이 확장하지 못하도록 막는 단백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