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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과거의 흔적, 태국 아유타야

태국과 수도 방콕은 여행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라면 이젠 너무나 친숙할 거야. 태국의 옛 수도가 방콕 위에 있는 도시 아유타야였단 것도 유명한 사실. 세련된 건물에 사람과 차로 북적대는 방콕에 비하면 한적하고 고즈넉하지만, 차오프라야 강에 둘러싸인 도시 풍경은 상당히 운치 있어.
태국어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의 아유타야, 왕조는 사라졌지만 폐허가 된 유적 속에 과거의 영광만은 여전히 숨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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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아유타야에는 약 400년 동안 동남아에서 가장 잘 나가던 왕조가 있었어. 왕조의 이름은 지명과 똑같은 아유타야. 다른 동남아 왕조들이 그랬듯 거대한 ‘제국’ 수준은 아니었지만, 태국에 번영을 가져다주기엔 충분했어. 

요동치는 동남아시아 역사 속에서 탄생한 태국 

아유타야 왕조를 설명하기 전에, 그 이전에 있던 수코타이 왕조, 그리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부터 설명하려고 해. 
태국사람의 조상인 타이족은 오늘날 라오스를 구성하는 라오스, 미얀마 동북부의 샨족과 조상이 같대. 이 민족은 원래 중국의 윈난 지역에 살고 있었는데,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살 곳을 잃었어. 살 곳이 없어진 타이족은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어. 마침 서쪽 미얀마의 버강 왕조는 기울고 있었고, 지금의 태국 땅 일부까지 지배하고 있던 캄보디아의 앙코르 왕조도 예전만 못했어. 타이족의 지도자는 1238년 앙코르 왕조로부터 독립해 타이족의 나라를 세웠고, 이게 수코타이 왕조야. 수코타이 왕조는 주변의 작은 나라를 하나씩 흡수하면서 앙코르 왕조와 대등한 세력으로 성장했어. 

이 수코타이 왕조의 힘이 다하자 새롭게 치고 올라온 게 아유타야 왕조야. 주변에 다른 여러 소국은 물론, 잘나가던 앙코르 왕조를 정복해 속국으로 만들고, 행정제도와 법을 정비해 고대 국가 형태를 완전히 벗어난 전제 왕정 체제를 만들었어. 참고로 태국에는 지금도 왕조가 존재해. 물론 지금은 왕실과 정부가 따로 존재하는 입헌 군주국이지만, 전 세계 입헌 군주국의 왕들이 그저 이름만 있고 실질적인 힘은 별로 없는 것에 비해 태국은 아직도 국왕이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대. 

당시 명나라로부터 정식으로 신하 나라로 인정받고 조공을 바치기도 했어. 명나라의 유명한 ‘원정왕’ 정화(1371~1433)도 배를 타고 여행하던 중 태국 땅에 들른 적이 있을 정도로 양국 간 교역은 활발했어. 이미 원 말기부터 태국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 사는 중국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들이 바로 동남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화교의 조상이야. 

찬란한 불교문화, 그리고 동서양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