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해와 지구, 달의 움직임을 치밀하게 관찰하고 정밀하게 계산해서 만들어졌어요. 태양과 지구, 달은 거대한 공처럼 생겼는데, 지구는 달보다 50배 정도 크고 태양은 지구보다 약 130만 배나 더 커요. 엄청난 크기죠. 게다가 뜨겁게 타오르면서 엄청나게 밝은 빛을 끊임없이 발하고 있어요. 원자폭탄이든 수소폭탄이든 지구에 있는 폭탄을 모두 모아서 동시에 다 터뜨려도 태양에 비하면 차가울 거예요. 태양이 이렇게 밝으니까, 지구에서 바라볼 때 태양 쪽은 환하고 반대쪽은 어두워 보여요.
지구는 거대한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고 있어요(지구의 자전). 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태양 쪽을 보던 면이 반대쪽을 향하고 또 시간이 흐르면 다시 태양 쪽을 보게 되는데, 그 결과 낮과 밤이 생겨나요. 이때 낮부터 밤을 지나 다시 낮까지 돌아오는 시간(또는 그 반대)을 ‘하루’라고 해요. 하루는 24시간 정도예요.
한편 우리는 1년을 ‘한 해’라고 말해요. 하늘에 있는 해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르는 거예요. 지구가 해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년쯤이라서 그렇게 부르게 됐어요. 마찬가지로 1개월을 ‘한 달’이라고 부르는 건(지구의 공전),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달의 공전) 걸리는 시간이 1개월쯤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1년, 1개월’이 아니라 ‘1년쯤, 1개월쯤’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 1년은 정확히 ‘한 해’가 아니고, 1개월은 정확히 ‘한 달’이 아니거든요!
태양력이란 지구가 해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1년으로 정하고 1년을 12개월로 정하는 역법[1]을 말해요. 그렇다면 지구가 해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겠죠? 실제 지구가 해를 한 바퀴 도는 데는 365.24219878일 정도가 걸린다고 해요. 끔찍한 숫자네요. 1년을 365.24219878일로 하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그래서 1년을 그냥 365일이라고 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