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지난달에 공부했던 ‘경제의 주체’에 대해 떠올려보자. 누군가가 집에서 경제생활을 하면 가계라 하고, 회사에 출근해서 경영과 관련된 결정을 하면 기업이라고 하고, 출근하는 곳이 회사가 아니라 국가 기관이 되면 경제의 주체를 정부라고 한다고 했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주어는 바로 ‘사람’이지. 실제로 경제 활동을 하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럼 이제 사람들이 어떤 경제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가를 공부해보자. 꼭 경제 원리가 아니어도 사람들은 어떤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고,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 하고, 기왕이면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싶어 해. 이런 바람을 갖는 이유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
얼마 전에 어느 베스트셀러 작가 스님이 상당한 재산가임이 밝혀져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어. 그가 무소유가 아니라 ‘풀소유’를 했다는 비난이 나왔는데, 여기서 풀은 영어의 Full을 의미해. 《무소유》는 약 10년 전에 돌아가신 법정 스님이 쓴 책의 제목이야. 실제로 법정 스님의 유품을 살펴보니 책 몇 권 이외에 별다른 소유물이 없었다고 해. 책 제목처럼 무소유의 삶을 살다가신 거지. 그런데 이번에 세간의 비난을 한몸에 받은 스님은 자신은 재산을 많이 가졌으면서 남들 보고는 그런 삶을 살지 말라고 해서 위선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거야.
여기서 스님의 재산을 두고 왈가왈부하려는 건 아니고,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말을 꺼냈어. 실제로 세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기준은 풀소유라고 할 수 있지.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갖거나, 이를 위해 돈을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의 길로 가는 원천이라고 생각해. 이런 욕구를 정확히 분석하고 법칙을 찾아내려고 하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이야. 물론 어떤 사람들은 무소유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나누는 것에서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풀소유를 바라고 그걸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