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K-뷰티’가 대세라고들 한다. 화장품 강국답게(?) 국내에서도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10대 청소년 사이에도 색조화장이 유행이며,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색조화장을 하지 않더라도 화장품은 피부 관리를 하는 데 필요하다. 그런데 어떤 화장품을 골라야 할까. 뭔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이게 다 어디에 쓰는 것인고? 같은 품목을 두고 브랜드 간 가격 차이도 많이 나는데, 비쌀수록 좋은 걸까? 게다가 제품을 검색해 보면 각종 뷰튜버나 뷰티블로거 체험담이 가득하다. 다들 하나같이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고 하는데, 뭔가 ‘광고’ 냄새가 나서 미덥지 않다. 과연 좋은 화장품은 어떤 것일까?
화장품 광고에서 ‘천연 성분’이란 표현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어떤 건 ‘유기농’ ‘한방’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런 광고들을 보면 피부를 좋아지게 만드는 특별한 성분이 나 피부에 더욱 순한 성분이 있을 것 같다.
이와는 좀 다른 양상의 광고도 있으니 바로 ‘공포 마케팅’이다. 합성 성분이 유해하다거나 발암 물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조심하라고 소비자에게 겁을 준다. 때로는 특정 성분이 악마화되는 경우도 있다. 그중 하나가 화장품을 상하지 않게 보존하는 필수 성분 ‘파라벤’이다. 파라벤은 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분자구조가 비슷해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 광고의 마케팅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소비자의 ‘케미포비아[1]’를 자극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화학 물질이라고 전부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파라벤이 그렇다. 많은 연구 결과는 ‘파라벤은 사용 시 극소량만 체내로 흡수되고, 그마저도 소변 등을 통해 빠르게 배출되므로 몸속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보존 성분 중 가장 순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적은 물질이라 오랫동안 화장품에 쓰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광고는 허위나 과장 아닌가? 엄밀히 따지면 그렇다. 이런 광고를 규제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까? 그렇지 않다.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공세에 무작정 휩쓸리지 않으려면, 소비자 스스로 화장품이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지는지 알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