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라?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제목이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 이 책을 화학책이나 역사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처음에는 적잖은 오해를 받았다고 해. 연금술은 주술적인 성격을 지닌, 일종의 자연학으로 비금속을 귀금속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 기원전에 이슬람 세계에서 체계화되었다가 중세에 유럽으로 퍼져 대유행을 시킨 적이 있지. 이 책을 읽었다면 혹시 또 읽지 않았다면 왜 코엘료가 책의 제목을 《연금술사》라고 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신학교를 다녔던 산티아고는 당연히 졸업을 하고 신부님이 될 계획이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가서 세상 여행을 다니기 위해 양치기가 되기로 마음을 먹어. 양치기 산티아고는 새로운 길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 산티아고는 원하던 걸 이뤄서 행복했어. 게다가 양털가게 주인의 딸을 좋아하게 되면서 달콤한 설렘도 맛보았지.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아이가 나타나 산티아고를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안내해. 이곳에 소중한 보물이 있다고. 산티아고는 이를 일종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다시 길을 떠나기로 해. 새로운 도전 대상이 생기자 산티아고는 약간 흥분했어. 더구나 그곳에서 값진 보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니 얼른 길을 나서고 싶었지. 하지만 한편에서는 사랑하는 양들과 양떼가게 딸과 긴 이별을 해야 해서 발걸음이 무거웠어. 이런 그를 살렘 왕은 독려했어. 자아의 신화를 멈추지 말고 끝까지 이뤄야 한다고. 그런데 말이지, 도대체 살렘 왕이 강조하는 ‘자아의 신화’란 뭘까?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온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살렘왕의 설명을 들으니, 우리가 가진 장래희망이나 꿈이 자아의 신화와 비슷한 거 같아.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래 희망을 결정하고 그것에 대한 꿈을 품는 것 자체만 말하는 건 아닐 거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멈추지 말고 이뤄나가라는 살렘왕의 충고는 꿈을 세우는 것보다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 같아. 그리고 자신의 길을,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서 염두에 두어야 할 얘기를 길을 떠나는 산티아고에게 말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