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내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화제가 된 적 있었다. 그런데 일본에서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나올 줄이야. 뭐 ‘아저씨가 고양이를’ 훔치는 게 다르지만. 그렇다. 문제의 고양이는 사실 남의 집 고양이였다. 사실 죽이려고도 했단다. 어째서?
‘고양이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예기치 않게 시작되었다. 한때는 잘나갔지만 일자리를 잃고 에도지금의 도쿄로 상경한 백수 무사 ‘마다라메 큐타로’는 어느 날 동네 건달패들에게서 이상한 의뢰를 받게 된다. 부탁인즉 라이벌 집안의 고양이를 죽여 달라는 것.
무사가 살고 있는 동네는 오래 전부터 애묘파 ‘아이카와’ 집안과 애견파 ‘요네자와’ 집안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다. 싸움의 발단은 30년 전 어느 봄날 아이카와 집안의 고양이가 요네자와 집안의 개를 할퀸 것. 조용히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일은 두 집안 간의 칼부림을 넘어 아예 동네 전체를 냉전 상태로 몰고 갔다. 게다가 최근 새로 부임한 판관이 아이카와 집안과 ‘고양이 혼담’을 맺으려 한단다. 이 혼담이 성사되는 날엔 애견파 집안은 그야말로 끈 떨어진 갓 신세. 혼담을 ‘파토’내야 하는 이유다.
이 황당한 의뢰를 거절하려 했지만 거금에 혹해 의뢰를 받아들인 주인공. 고양이가 있는 방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으나 문제는 고양이와 맞닥뜨렸을 때부터 생긴다. ‘타마노죠(진주)’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하얗고 예쁜 고양이가 낯선 침입자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야옹거리는데, 이걸 어떻게 죽인단 말인가? 결국 무사는 고양이를 죽이지 못하고 자신의 집으로 몰래 데려온다. 하지만 수입도 없는데 고양이를 키울 수 있을까, 밖으로 갖다 버리기도 여러 번. 그때마다 고양이는 그의 집에 되돌아왔고, 결국 무사와 고양이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