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2
국제, 세계사
목록

세계사 여행

르네상스의 고향 피렌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수도 피렌체.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빗자루 아래 펼쳐진 광경처럼, 언덕 위에서 바라보면 온통 주황빛으로 보일 듯한 지붕, 도시 한가운데를 그림처럼 가로지르는 강과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전경이 일품인 도시.
피렌체는 세계사와 미술사 시간에도 많이 들어본 이름이기도 해.
맞아. 600년 전 이곳은 인간 중심의 문화를 찬란히 꽃피웠던 ‘르네상스’의 중심지였어.
image

이탈리아 사람들은 피렌체를 ‘체타 델 피오레(꽃의 도시)’라 부르고, 영어로는 플로렌스(​Florence​)라 해. ‘꽃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르노 강이 피렌체 한 가운데를 유유히 흐르고 부드러운 곡선의 낮은 언덕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어. 이 아름다운 도시는 꽃이 활짝 피는 5월이 가장 아름다워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도시를 찾는다고.

이곳은 유럽 근대사회의 시작을 알린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찬란하게 꽃피워졌다는 데서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해. 지금도 피렌체 시의 중심지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예술작품과 건축물들이 남아 있어 마치 거대한 박물관 같아. 그 때문에 도시 전체가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아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어. 특히 메디치(​Medici​)가의 열렬한 후원을 받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다빈치 등 여러 예술가들이 도시 곳곳에 남긴 뛰어난 예술품들은 피렌체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예술 도시라 불리기에 충분하게 만들었어. 

그리스·로마 문명의 부활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난다’는 뜻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부흥시킴으로써 인간성이 상실된 중세 사회의 암흑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려 했던 학문·예술 부흥운동’이라고 배웠을 거야. 하지만 저 설명이 쉽게 와닿진 않지? 그들이 어떻게 ‘인간성을 회복’했는지 눈에 보이는 것부터 하나씩 살펴볼 건데, 일단 미술 작품부터 비교해서 살펴볼게.  

중세 시대의 그림과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을 비교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이점은 바로 인물과 배경 묘사야. 중세 시대 그림 속의 사람은 표정도 밋밋하고 동작도 뻣뻣해 보여 얼핏 보기에는 대충 낙서를 한 것 같기도 해. 원근법이나 명암 또한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