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이디어는 삶에 윤택제가 되어준다. 꼭 삶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학습에도 작은 아이디어가 더해지면 쉽고 재미있는 나만의 공부법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는 번뜩이는 영감이 아닌 훈련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노트와 펜을 들고 소림사라도 가야 하는 걸까. 아니, 아이디어 많기로 소문 난 카피라이터 김하나는 말한다. “일단 유연성부터 기르세요.”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지식을 많이 쌓은 사람이 자연스레 지혜로운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식을 많이 쌓기로 한 사람은 꼰대가 될 확률이 더 높다.” “지식과 지혜는 트랙이 좀 다른데, 그 다른 궤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태도가 유연성이다. 끝없이 새로움에 열려 있고, 자기가 아는 지식을 계속해서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유연성이야말로 지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연료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책 제목에 들어가는 ‘농담’ 역시 유연함과 일맥상통하는 것. “좋은 농담은 언제나 관습과 인과관계의 벽으로 둘러쳐진 상자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곳으로 미끄러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일상 속 지식과 지식을 연결해 아이디어를 낚는 법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지드래곤의 광고와 소설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같은 주제로 묶고, 티셔츠를 정리하는 방법과 프랑스 혁명을 한 실에 꿰맨다. 이렇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여러 가지를 연결하며 지식의 유연성과 가능성을 말한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로 시작해 영화 <박하사탕>을 지나 홍차를 만드는 방법으로 끝을 맺는 등 모든 꼭지마다 어울리지 않는 지식들이 이리저리 퍼즐처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결론에 이르러 결국 ‘아!’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직업인 저자는 섬세하게 일상을 바라보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조합하며 생각의 씨앗들을 만들어간다. 피식 웃음이 나는 농담부터 필요 이상으로 진지해서 당황스러운 고민까지 등 캐치볼처럼 가볍게 툭툭 던진 지식의 조각들은 나름의 리듬을 만들어내며 꽤 신선한 결론에 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