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술을 익힌 원숭이가 스님과 함께 동료를 찾고 천축국으로 떠나는 모험을 그린 《서유기》. 이 작품은 현대에 와서도 다양한 작품에 모티브로 쓰입니다.
그중 하나가 웹툰 <이말년 서유기>입니다. 작가 이말년은 ‘서유기라는 좋은 차에 무임승차’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말년 특유의 ‘마약 같은 개그’도 한 몫하며 재미있는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럼 이 ‘마약 같은’ 만화에 ‘무임승차’ 좀 하겠습니다.
‘기승전와장창’. MBC <마리텔>에도 나오는 작가 이말년 웹툰의 특징입니다. 이야기 전개가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선 와장창, 그야말로 대혼란이 되어버리는 셈이죠. 전작 <이말년 씨리즈>도 그랬고 <이말년 서유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죽하면 팬들은 만화의 마스코트로 손오공도 삼장법사도 아닌 ‘주변이 혼란할수록 힘이 세지는’ 혼세마왕을 꼽기도 합니다.
줄거리 전개도 혼란스럽고, 그림체도 대충 그린 듯한 이 웹툰을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매번의 에피소드는 늘 화제가 되고 최고의 ‘중독성 있는 만화’로 꼽힙니다.
그 매력을 몇 가지 꼽자면 먼저 깨알 같은 다른 작품 패러디입니다. 같은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소년 만화의 고전인 <드래곤볼>을 비롯해 <포켓몬스터> <원피스>까지 다양한 만화와 게임 명장면이 패러디됩니다. 그래서 그의 만화가 게시되면 댓글은 (마치 만화처럼!) 대혼란입니다. 어떤 장면에서 무엇이 패러디됐는지 찾아보고 공유하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하지만 다른 작품의 패러디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말년식의 풍자개그입니다. 정치에서부터 사회문제까지 풍자의 대상은 다양합니다. 풍자개그는 자칫하면 비난의 도구로 쓰일 수 있는 우려가 있는데요, 이말년식 풍자는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만큼 ‘잘 골라서, 적당히 웃기면서’ 풍자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