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롭 라인하트는 졸업 후 무선통신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회사는 파산했고 라인하트는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라면이나 핫도그 등 값싼 음식을 먹으며 지냈는데, 점차 건강은 나빠졌고 모든 게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렴한 재료를 찾아다니는 장보기도, 요리도, 설거지도…. 그는 영양은 챙기면서 고생은 없는 식생활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3개월간 생화학 및 영양학 교과서들을 탐독하면서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의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영양분을 얻을 방법도 찾아냈어요. 대부분이 화학물질인데 단백질은 탈지유에서 추출한 분리유청단백질, 탄수화물은 식이섬유의 원료인 말토덱스트린에서 얻는 식이었죠. 아연, 크롬 같은 미량영양소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라인하트의 말인데요, 게을렀지만 똑똑했던 그는 수차례의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소이렌트’란 유동식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이렌트는 녹말과 유청 단백질, 올리브오일 등을 아미노산, 비타민 같은 천연화합물과 섞어 셰이크 형태로 만든 대체식품입니다. 콩가루같은 분말(파우더)을 물에 풀어서 마실 수 있는 이 음료에는 건강한 식생활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