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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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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신윤복의 그림 속 '우리음악'

음악이 ‘시간의 예술’이라면 그림은 ‘공간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장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실황 연주와 달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림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감동이 아닐 수 없지요. 그렇다면 그림 속에 담겨진 음악은 얼마나 멋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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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흔적

얼마 전 완성된 앱의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글 이건명’이라는 문구를 보며 마음이 뭉클하고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 두 달간 지방을 오가며 밤샘작업을 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지요. 자신이 직접 처음 그린 그림을 본 어린아이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아이에겐 그 그림이 세상에 처음 남긴 자신의 ‘흔적’이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되었든, 작품이나 업적이 되었든 말이지요.

인류의 최초의 사냥꾼이자 동굴벽화를 그렸던 어느 예술가도 자신의 작품이 새겨진 동굴을 둘러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운 좋게 그림을 그린 바로 다음날 커다란 매머드 사냥에 성공했다면, 그야말로 자신이 그린 그림 덕분이라는 생각을 했겠지요. 시간이 흘러 그 그림은 자손 대대로 내려오는 ‘할아버지의 전설적인 무용담’의 증거가 되었을 것입니다. 예컨대 작은 박물관처럼 말이지요. 흔적은 이야기의 요긴한 소재가 됩니다.

그림의 가치

음악가와 미술가는 언제나 같은 실 뭉치의 양 끝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삶의 이야기를 음악가는 ‘소리’로, 미술가는 ‘색깔’로 조금씩 풀어가지요.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내면의 깊은 곳에 있는 생각과 마음을 감상자들을 위해 잘 짜여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는 점이겠지만, 눈에 보이는 차이점은 참 많습니다. 흘러가버린 소리, 그 때 그 연주자의 연주는 평생 딱 한번 밖에 감상할 수 없는 음악에 비해, 미술은 화가의 평생의 역작을 그보다 더 오래도록 몇 세대에 걸쳐 보관하고 감상할 수 있지요. 또 손으로 만지거나 눈으로 볼 수 없는 선율을 미술 작품은 다양한 색깔과 모양 그리고 질감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적당한 가격의 입장료를 내고 감상하거나 음반 또는 음원을 구입해 들을 수 있는 음악에 비해, 미술은 ‘경매’라는 절차를 통해 비교도 안될 만큼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그 작품을 ‘소장’하기도 합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폴 세잔느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그 가격을 알면 입이 떡 벌어지고 맙니다. 물론, 어느 작은 예술가의 땀과 눈물이 담긴 작품조차도 감히 돈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지요.  

단원檀園과 혜원蕙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