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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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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수업 <10>

부조리,

부조리는 인간의 숙명이다

‘부조리의 창시자’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 인간’은 부조리한 인간이라는 뜻이 아니다. 끝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끌어 올리는 시시포스. 시시포스는 어김없이 돌아오는 불행을 자각하고 의식하지만 그 운명을 알면서도 그 운명을 향해 걸어간다. 부조리 인간이란 부조리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인간, 다시 말해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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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사회, 부조리한 인간, 부조리한 정치, 부조리한 행정….” ‘부조리’는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리는 말로, ‘이치나 도리에 맞지 않다’는 뜻인데요, 전혀 어려울 게 없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철학에서 말하는 ‘부조리’는 조금 다릅니다.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음의 문장을 읽어볼까요? 이 책의 부제는 ‘부조리에 관한 시론’으로, ‘부조리’에 대한 카뮈의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시시포스가 부조리한 영웅이라는 것을 우리는 벌써 알아차렸다. 그는 그의 열정뿐만 아니라 그의 고뇌로 인해서도 부조리의 영웅인 것이다. 제신에 대한 그의 멸시, 죽음에 대한 그의 증오와 삶에 대한 그의 열정은, 온갖 존재가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는 일에 복역해야 하는 저 언어도단의 형벌을 초래하였다. 이것이 이 대지에 대한 열정을 위하여 지불해야 하는 대가이다.

시시포스Sisyphus를 ‘부조리의 영웅’이라고 칭하고 있군요. 부조리의 영웅이라, 이건 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시시포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제우스와 하데스 등의 신을 능욕한 죄로 가혹한 형벌을 받습니다. 거대한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들어 올려야 하는데, 산꼭대기에 이르면 이 엄청난 바위덩어리는 그대로 아래로 곤두박질칩니다. 시시포스는 수백 번, 수천 번 되풀이해서 바위를 들어 올려야만 합니다. 헛되고도, 헛되 보이는 어마어마한 노역을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시시포스. 그야말로 ‘종말이 없는 고뇌’를 짊어지게 된 것이죠. 하지만 카뮈는 이런 처지에 놓인 시시포스를 ‘부조리의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설명에 앞서,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 인간’은 부조리한 인간이란 뜻이 아닙니다. 부조리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인간, 다시 말해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인간’이란 뜻인데요, 카뮈는 왜 시시포스를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인간, 즉 부조리의 영웅이라고 한 것일까요? 이를 추적해보면, 철학에서 말하는 ‘부조리’에 대한 실마리가 어느 정도 풀릴 겁니다.   

카뮈에 따르면 삶 자체가 바로 부조리인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삶의 의미에 대해서 묻는다면, 즉 누군가가 삶의 진실에 대해서 논의하려고 한다면, 바로 이러한 부조리의 현상에 주목해야만 한다. 카뮈에 따르면 부조리에 대한 논의는 바로 삶의 의미에 대한 논의이기 때문이다._ 이서규, <카뮈의 부조리철학에 대한 고찰>

모순되는 두 대립항이 공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