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지만, 흑인이 모든 식당에 출입하게 되면 뭐하나? 버거 하나 살 돈이 없는데. 더 심각하게는… 못 배워서 메뉴조차 읽을 수 없다면, 그게 뭔가? 그게 평등인가?”
흑인 인종차별 문제는 그 안에 수많은 난맥을 겹겹이 끌어안고 있다. 영화는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중심에 선 인물 킹 목사와 셀마의 흑인들 얘기를 다룬 실화 영화다.
셀마Selma는 미국 남부의 작은 도시로, 남북 전쟁 당시 노예제 철폐를 주장한 북군의 승리를 확정지은 곳이다. 그로부터 100년 후인 1965년, 이곳 흑인들은 부당한 인종차별과 노골적인 투표 방해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면서, 셀마는 흑인 인권 운동의 중심으로 다시 떠올랐다. 이들의 중심에는, 흑인 인권 운동의 대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가 있었다. 
하지만 영화 제목은 킹 목사가 아닌 셀마. 영화는 1965년 셀마로 간 킹 목사를 중심으로, 킹과 그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셀마 주민들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가정주부, 노동자, 교사, 성직자, 학생 등 수많은 셀마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진보는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십이 아닌, 수많은 ‘무명의 용사’들의 헌신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솔직히 이 영화는 재미와 작품성을 둘 다 잡았다기보다는, 둘을 적당히 절충한 느낌이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어서 스토리 전개가 매우 정직한 편. 이러한 담백한 전개는 자칫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화를 다룬 영화여서 이 전개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흑인 인권 운동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마틴 루터 킹에 대해, 영화는 그를 영웅이 아닌, 장단점이 공존하는 평범한 인간으로 묘사한다. 과장 없는 담백한 인물 묘사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 속의 인물과 실제 모습을 괴리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킹이 어떤 고민을 더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킹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영화는 초인적 영웅이 아닌 진솔한 인간 킹을 묘사하면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답하는 게 아니라 리더가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