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잘못들은 종종 무시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예를 들어 책상에 낙서를 하거나 무단횡단을 하거나, 공중화장실 변기가 막혔을 때 도망 나오는 행동 말입니다. 여러분이 길을 걷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이 아닌 다른 곳에 버렸다고 가정해봅시다. 여러분은 이 행동에 죄책감을 얼마나 느낄까요?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죄책감에 시달려 밤새 잠도 못 잘 정도로 괴로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쯤이야’ ‘이번 한 번 만인데…’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니까요.
만약 여러분이 쓰레기를 버린 곳이 이미 다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지저분한 장소라면, ‘뭐야, 다들 쓰레기통 말고 여기에 버리네’ 하며 죄책감을 훨씬 덜 느낄 겁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은 이와 같은 우리의 행동에 경종을 울립니다.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의 사소한 잘못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죠. 정말로 그럴까요? 지금부터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에 대해 함께 살펴봅시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1969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필립 짐바르도 교수의 실험에서 비롯됐습니다. 짐바르도 교수는 치안이 비교적 허술한 골목을 골라 자동차 두 대를 일주일간 방치해 두었습니다. 이때 자동차 한 대는 보닛만 열어놓고, 다른 한 대는 보닛을 열어둠과 동시에 고의적으로 창문을 조금 깬 상태로 두었죠.
일주일 후 두 자동차는 어떤 모습이 돼 있었을까요? 여러분도 예상했겠지만, 보닛만 열어둔 자동차는 거의 변화가 없었죠. 하지만 유리창을 약간 깬 채 놓아둔 자동차는 완전히 고철 덩어리나 다름없을 만큼 심하게 망가졌습니다. 배터리와 타이어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낙서로 뒤덮였고, 쓰레기가 가득 쌓였을 뿐 아니라 차체가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두 차의 차이점이라곤 단지 유리창을 조금 깨 놓았느냐 아니냐일 뿐인데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