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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감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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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가 태어나는 순간, 라일리의 머릿속에 있는 작은 감정 본부에서는 ‘기쁨’이 생겨난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슬픔’ ‘소심(두려움)’ ‘까칠(혐오)’ ‘버럭(분노)’이 차례차례 등장한다. 이렇게 5명의 기본 감정들이 본부 안에서 서로를 도와 라일라의 감정을 조종하고, 라일라가 성장하면서 만들어낸 추억들을 정리하고 보관한다. 그리고 라일리가 자라나면서, 본부와 연결되어 인격을 형성하는 다섯 가지의 섬도 만들어지게 된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구들, 학교 팀의 간판 하키 선수….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었던 열한 살 소녀 라일리에게 어느 날 중대한 변화가 찾아온다. 가족들이 오랫동안 정든 미네소타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게 된 것. 새로 이사한 집은 낡고 우중충했고, 이삿짐도 엉뚱한 곳으로 가 버린다. 처음 만난 새로운 환경에 약간은 혼란스러웠지만, ‘기쁨’의 주도 아래 라일리는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이사 첫날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 다음날, 새 학교에서 벌어진다. 자기소개를 준비하기 위해 핵심 기억을 꺼내드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겨 ‘기쁨’과 ‘슬픔’이 핵심 기억들과 함께, 감정 본부 너머의 장기 기억이 저장된 곳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 순간 라일리는 감정의 혼란이 일어나 자기소개를 하던 도중 울음을 터뜨리고, 선생님과 반 친구들은 당황하게 된다. 감정 본부로 돌아오기 위한 ‘기쁨’과 ‘슬픔’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고, 라일리의 감정 혼란 상태는 계속 이어지는데….
 

슬픔이 있어서 기쁨이 찬란히 빛날 수 있어
외향적 인간을 선호하는 사회에 대한 반성 

영화는 다섯 가지 감정을 균형 있게 그려내면서 각자의 순기능을 보여준다. ‘기쁨’은 말 그대로 남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을 지녔으며, ‘슬픔’은 위로 능력이 뛰어나고 기분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고, ‘소심’은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까칠’은 호오好惡를 분별할 줄 알고, ‘버럭’은 결단력을 향상시킨다. 영화가 이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부정적인 감정도 소중하다’는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