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의 시작은 열다섯 살이던 폴 매카트니가 열여섯 살이던 존 레논이 몸담고 있던 작은 포크밴드 ‘쿼리맨’이 공연하는 걸 보고 나서부터다. 그렇게 폴 매카트니가 밴드에 참여하고, 당시 열네 살이던 폴 매카트니의 친구 조지 해리슨까지 밴드에 합류하면서 이 세 명의 소년은 당시 유행하던 척 베리와 같은 로큰롤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5년여 뒤 밴드의 드러머였던 ‘조지 베스트’가 형편없는 드럼 실력을 이유로 밴드에서 해고당하고 그 자리를 링고 스타가 채우게 되면서 로큰롤 역사상 가장 유명한 4인조 라인업이 완성된다.
그들의 초기 싱글들, ‘Love me do’와 ‘She loves you’ 같은 노래들이 인기를 끌게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비틀즈는 처음으로 로큰롤 음악에 대중성을 부여했다. ‘비틀매니아’ 라는, 비틀즈의 공연 때마다 열정적으로 소리를 질러대는 한 무리의 팬들을 가리키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도 이때였다. 그렇게 십대 시절에 만난 소년 넷은 조용히 출발해서 점점 온 영국을 들썩이게 만들기에 이른다.
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에 비하면 이 정도 성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64년도 초입부터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시장인 미국에서 그들의 음악이 서서히 울려퍼지기 시작한 것.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곡 ‘I want to hold your hand’는 급기야 순식간에 백만 장이 넘는 싱글 판매량을 기록하며 당당히 차트 정상에 오르기에 이른다. 전설적인 ‘에드 설리번 쇼’ 공연이 있었던 것도 정확히 이 무렵이었다.
이후 비틀즈는 곧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게 되는데, ‘빌보드 핫 100’싱글 차트에 무려 열두 곡을, 그것도 1위부터 5위까지를 전부 자신들의 노래들로 채웠다. 이제 그들은 단순한 록 밴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그들의 더벅머리, 말쑥한 정장 차림 등은 당시 새롭게 태동하던 젊은 세대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비틀즈, 그들이 이룬것
비틀즈는 1970년까지 총 12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했고, 세계적으로 5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 가수 중엔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비틀즈는 빌보드 핫 100 차트 50년 역사상 1위
싱글이 20곡으로 가장 많이 1위를 차지한 가수로 기록되었고, 50여 곡 넘는 톱 40위권 싱글들을 만들어냈다. 한편 비틀즈는 그래미상 7회 수상을 비롯해 아이버 노벨로 어워즈 15회, 아카데미 음악상 1회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1999년《타임》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비틀즈를 선정했다.
2008년 《빌보드》지는 빌보드 핫100 차트 50주년을 기념하여 50년간 성공적인 차트 기록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기록을 분석해 순위를 발표했고, 비틀즈는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