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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

독특한 전위적인 독보적 스타일 ‘라디오 헤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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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팝Brit Pop’이란 90년대 중반 오아시스나 블러 등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록 음악의 특정 장르를 이르는 말이다. 90년대 전형적인 브릿팝 밴드로 출발한 라디오헤드는 세기가 바뀌면서 특유의 실험성을 갖춘 앨범들로 독자적인 색깔을 드러낸 밴드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3천만장 가량의 앨범 판매고도 놀랍지만 그들의 음악은 비평가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존하는, 아니 역사적으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최고의 밴드 중 하나가 되었다. 

라디오헤드는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결성한 밴드다. 현재 라디오헤드의 중심 작곡가이자 밴드 특유의 색깔을 구축하는데 가장 큰 몫을 하는 보컬 겸 기타 톰 요크는 처음에 보컬을 맡는 것을 절대 반대했다는 아이러니한 얘기가 전해지기도. 아무튼 그들은 1집 앨범 에 실린 ‘Creep’ 한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간단한 코드 구성에 애절한 멜로디와 ‘나는 쓰레기야’ 라고 외쳐대는 자기 비판적 가사는 당시 청취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하지만 정작 멤버 본인들은 그 노래를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지, 노래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코러스로 넘어가면서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의 신경질적인 기타 피킹 소리가 도드라져 들린다. 이를 두고 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았던 그가 노래를 망칠 속셈으로 한 일이라는 루머도 돌았다.

‘라디오헤디즘’, 스타일을 낳다 

1집에서 여태껏 기억되는 곡은 ‘Creep’ 하나일 만큼, 전체적으로 ‘괜찮은 앨범’ 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전 세계 대중을 사로잡을 만한 특별함은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년 후 나온 2집 앨범은 달랐다. 이 앨범은 그저 ‘많은 브릿팝 밴드’ 중 하나라고 여겨졌던 라디오헤드를 음악씬에서 굉장히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시켜 주었다. ‘High and Dry’나 ‘Fake plastic trees’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곡 외에도 모든 노래들이 굉장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99년도 발매한 3집 에서는, 2집에서 구축한 독자적인 색깔을 전격적으로 깨부순다. 앨범 전체에 만연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들로 가득한 이 앨범은 혁신 그 자체였다. 이들의 혁신이 얼마나 새로웠냐면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이르는 새로운 용어로 ‘라디오헤디즘’ 이라는 말이 쓰일 정도였다. 이 앨범 이후 뮤직 씬에 출현한 많은 록밴드들은 그래서 라디오헤드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슈퍼밴드 중 하나인 뮤즈도 데뷔 초에는 라디오헤드의 아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들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4집 부터 등장하는 전위적인 일렉트릭 사운드와 엇박 리듬은 이후 앨범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난해한 음악임에도 희한하게 대중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다.

라디오헤드의 또 다른 혁신, pay-what-you-w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