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영이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곳은 지중해 연안이야.
지중해라?… 세계지도를 머릿속에 그려봐. 어디쯤인지 짚어볼래?…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이 빙 둘러싸고 있는 꽤 큰 바다를 그렸다면 ‘딩동댕’.
‘지중해’란 말은 참 낭만적으로 들려. 순풍이 불고, 짙푸른 바다에 하얀 요트가 점점이 떠 있고, 인근에는 지중해식 저택들과 휴양지들이 늘어서 있는….
‘지중해’, 그러면 일반적으로 유럽의 지중해를 떠올려. 지중해는 고대부터 중세 말까지 유럽 문명의 중심무대이기도 했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그럴 만도 해. 하지만 지중해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에 면해 있어.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나 터키, 세계의 화약고 팔레스타인 지역과 요르단 같은 중동의 나라들이 접하고 있는 바다야.
방금 말한 나라들은 비슷한 공통점을 가졌단다. 바로 이슬람교를 믿는 것. 그래서 각각 개성 넘치는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도 비슷한 구석이 참 많아.
다영이는 지중해로 날아갔지만, 몸으로 겪으며 여행한 곳은 풍광 좋은 유럽이 아닌, 바로 이들 이슬람 국가들이었어. 버스를 잘못 탄 탓에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있는 아터 아저씨네도 가보고, 난민들이 적이라 부르는 이스라엘도 가게 되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탓에 서방과 이슬람국가 간의 실리외교로 실익을 챙기는 요르단도 가고, 인류 문명의 메카, 터키와 파라오의 나라 이집트도 여행하고…. 오호~ 여고생 다영이가 대단하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