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연 지음 | 카카오 웹툰
제목부터가 사랑스러운 만화입니다. 맛있는 빵과 푹신한 고양이의 조합이라니. 총 12화의 짧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는 달콤한 디저트 같은 온갖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빵 사랑과 가족사랑 등등. 아, 고양이 사랑을 빼놓으면 섭하죠. 매회 에피소드 이름인 빵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그 빵의 레시피도 소개됩니다. 마음 내킬 때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겠네요.
짧아서 금방 읽을 순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아쉬운 작품입니다. 마치 먹고 난 뒤 다른 음식을 더 부르는 달콤이들처럼, 왠지 이야기가 더 있을 법한 뒷맛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빵만큼 중요한 건 고양이입니다. 하기야, 제목에서 왠지 고양이의 ‘식빵 자세’가 떠오르네요. 고양이가 네 발을 배 밑에 깔고 웅크렸을 때 머리에서 허리, 푹신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곡선은 식빵 모양 같습니다. 촉감은 또 어떻고요. ‘빵실한’ 고양이 엉덩이를 쓰다듬거나 두들겨 주다 보면 절로 모르게 기분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달달한 디저트와 고양이는 현실의 무게를 잠시 덜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닮았네요. 주인공 정미와 그 고양이들처럼.

한치, 두치, 삼치. 주인공 정미의 반려묘이자 가족입니다. 이름은 생선 같지만 각각 회색, 치즈줄무늬, 삼색 털코트 때문인지 왠지 빵과 더 가까워 보이는 친구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막내 삼치는 유난히 단걸 좋아합니다. 특히 고양이에게 해롭다는 초콜릿류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초콜릿은 물론 코코아가루 냄새만 맡아도 손톱만큼이라도 얻어먹을 때까지 울어대는 게 특기입니다. (우리 집 강아지랑 어찌 그리 똑같은지!)
고양이의 섬세한 움직임과 그들의 버릇은 마치 현실 속 고양이를 만화 안에 옮겨다 놓은 듯 자세히 드러나 있습니다. 실제 고양이를 좋아하고 집사이기도 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무엇보다도 고양이와 빵, 이 두 가지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로 잘 어우러진 느낌입니다. 정미가 빵 만드는 길을 계속 갈 수 있었던 건 어찌 보면 고양이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빵을 만들어 판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길이기에 수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고양이의 골골송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