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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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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근제의 '5분 중국'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당신은 어떤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있는가?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어떠한 맥락이 숨겨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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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공부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중국은 왜 그래?”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은 의외로 흥미로운 역사적 맥락을 숨기고 있다. 누구나 낯선 문화나 사건들을 접하게 되면 궁금증을 품을 수 있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중국은 왜 그래?”라는 질문 역시 그저 평범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적잖은 경우 필자가 받은 그 질문들은 중국을 정말로 처음 접하면서 갖게 되는 단순한 궁금증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그 질문들은 대개 중국을 어느 정도 접해 본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었고, 그 이면에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보면 볼수록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일종의 하소연이 깔려 있었다. 

크고, 장구하고, 다양한 나라

확실히 중국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나라이다. 중국이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인 이유는 우선 중국의 가장 중요한 특징과 관련된 大, 古, 多, 이 세 글자로 요약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매우 ‘크다(​大​)’.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 중국이 얼마나 큰지를 여기에서 다시 강조할 필요는 없겠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이 큰 나라가 매우 오래되고(​古) 복잡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 거대한 대지 위에서 펼쳐진 장구한 역사의 곡절은 이 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적 특징을 형성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다양하다(​多​)’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을 그냥 한족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중국은 분명히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인종적 구성을 지닌 다민족국가이다.한족 이외의 이른바 소수민족이 몇 개인지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선 한족이 있고 소수민족도 있기 때문에 중국이 문화적으로 다양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의 주류 민족이라 할 수 있는 한족이라는 민족 자체가 내부적으로 매우 이질적이고 다양한 혈통적·문화적 구성을 지니고 있는 복합 문화 집단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사람 열 명 중의 아홉에 해당하는 한족은 저 넓은 대지 위에 퍼져 살던 여러 종족과 문화가 뒤섞이고 융합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보통화’라고 부르는 현대의 표준어가 없으면 한족 구성원 내부에서 서로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만으로도 한족 내부의 문화적 이질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어림짐작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