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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중국

‘중국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품은 뜻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을 한국인이라고 하듯,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을 중국인이라고 하겠지만,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 내부에서는 '중국인'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가변적이다. 특히 중국 내부에서는 보통 '한족'을 중국인이라고 부른다는데, 문제는 한족을 과연 하나의 민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호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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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듣기에 따라서는 조금 어이없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중국인이지 누가 중국인이겠냐고 하는 이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이 글에서 ‘중국인’이라는 문제를 거론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중화인민공화국 국적 문제를 다루려는 데 있지 않다. 공식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 내부에서도 ‘중국인’이라는 개념의 경계는 상당히 가변적이고 모호하다. 공식적인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 중에 열에 하나는 중국 내부의 어떤 집단을 ‘중국인’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이때의 ‘중국인’은 보통 ‘한족’을 의미한다. 

중국의 인구는 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대략 14억 정도이다. 2019년 세계 인구가 77억 정도이니 전 세계 인구의 18%, 어림잡아 전 세계인 여섯 명 중의 한 명은 중국인인 셈이다. 한편 이 거대한 인구 14억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한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90% 이상이다. 대략 13억에 육박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것은 중국의 인구라기보다는 한족의 인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한족’이라는 집단이 과연 하나의 ‘민족’이라 부를 수 있는지 모호한 구석이 있다는 점이다.  

한족 아이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오랜 시간 중국을 공부하면서 중국을 자주 드나들다보니 가까워진 중국인 친구들이 몇 있다. 꽤 오래 전 그들 중 한 명의 고향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흥미롭게도 그 집 아기의 엉덩이에 푸르뎅뎅한 몽고반점이 선명했다. 허난성河南省 중남부로 요즘 신종 코로나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우한시에서 그리 멀지 않다. (물론 중국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기준은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중국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 곳이라고 하면 대략 서울-부산 정도 족히 되고도 남는다.) 중화문명의 발상지로 규정되는 이른바 중원의 한복판인 셈. 그런 곳에서 아이의 엉덩이에 박힌 몽고반점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너 한족이라고 하지 않았어?” 
“응, 맞어, 한족이야.” 
혹시 친가나 외가 쪽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중에 소수민족이 있느냐고 다시 묻자 모두 한족이라는 시큰둥한 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궁금함을 참지 못해 또 물었다. 
“그런데 왜 아이 엉덩이가 퍼렇지?”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뭔 소리야? 원래 갓난아기들 엉덩이는 다 파래. 한국 아이들 엉덩이는 안 파래?” 
친구의 말에 어이없어하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저건 몽고반점이라고 부르는 거고, 북방의 몽골리안 혈통의 아이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징후라서, 아이에게 몽고반점이 있다는 것은 북방 유목민족의 피가 섞인 증거라고. 그러자 의외로 흔쾌히 수긍했다.
“그런 거야? 하긴 뭐 여기 허난성에 유목민족 피가 안 섞인 사람은 없을 걸.” 
맞는 말이다. 유목민족의 피가 섞였다기보다는 북방의 유목민족이 중원으로 내려와서 한족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더 실제에 가까운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중국사와 중화문명사의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