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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리, 동물복지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몇 가지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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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인권이 있듯이 동물에게는 동물의 권리(동물권)가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을 누구나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동물의 권리는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도 없고, 과학의 눈으로 볼 때도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반론을 편다. 물론 이 반론이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기적 지배를 당연시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역사를 써나가야 할 때가 됐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만물의 영장으로서 인간이 동물과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특권적 지위가 과연 있는지에 대한 회의다. 동물의 권리, 동물윤리, 동물복지 등 동물에 대해 혹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담론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데에서 시작하자.

01   인간에게 ‘인권’이 있듯 동물에겐 ‘동물권’이 있다?

동물권 혹은 동물의 권리란 동물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또 동물 권리 옹호자들은 인간의 기본권만큼은 아니지만 동물에게도 ‘도덕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닭이 날개를 퍼덕이며 모래목욕을 하고, 돼지가 햇볕을 쬐며 땅을 파듯 동물들이 타고난 습성대로 자신의 본래적 가치를 발현[1]할 도덕적 권리가 있다고 보는 것.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거세다. 동물권을 인권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쳐도, 동물에게 권리가 있다는 의견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인간은 동물과 비교했을 때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고,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동물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자연을 이용하듯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인류가 질병과 기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물을 실험하고 육식을 하고, 가죽을 이용하는 것은 인류가 존재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동물권리 옹호자들은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동물을 이용해도 된다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지나치게 인간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윤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동물이 인간처럼 고등한 지성과 언어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고통을 싫어하고 안락을 추구하는 생명체로서 도덕적, 윤리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02  피터 싱어와 동물권리 운동

인류는 오랫동안 동물과 더불어 살아왔다. 역사 초기에 동물은 인간에게 위협의 대상이었고, 이후 인간은 적은 수의 가축을 기르며 함께 살아왔다. 그러나 근대 이후 사람들은 보다 풍족한 삶을 추구하면서 과도하게 동물을 이용하게 됐다. 좁은 공간, 가혹한 환경 속에 동물을 가두고 대규모로 사육해 고기를 공급받는가 하면, 의학적인 실험뿐 아니라 화장품 실험에도 동물을 이용하고, 사치스러운 가방과 장신구, 모피 등을 얻기 위해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등, 동물을 생명체가 아닌 하나의 물질처럼 취급하기에 이른 것. 이에 동물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