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읽기 |
유대인 소설가 카프카(1883~1924)의 삶은 일평생 불행했다. 결핵, 우울증, 불안증 같은 병마가 평생 달라붙어 있었고,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안정감을 갖기 어려웠다. 카프카의 성장 과정 혹은 출신 또한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그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성장했는데, 특히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했다. 당시 체코의 프라하 상층부는 독일인이 장악했는데 이들은 카프카를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환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같은 유대인 사회에서 환영받은 것도 아니다. 유대인사회는 카프카가 시온주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인 민족주의 운동)에 반대한다며 배척했다.
평생 혹독한 상황에서 병마와 싸우며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카프카에게 문학은 삶의 유일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문학 활동도 여의치 않았다. 생전에 발표한 건 단편 몇 편뿐이었는데, 대중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했다.그의 대표작《변신》은 1912년 집필을 시작해서 1915년 월간지에 게재되었고, 그해 12월 쿠르트 볼프사에서 출판되었지만, 이 작품 역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발표된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변신》(1912)이 완성원고로 추정된다.
카프카는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이 죽은 후에 모든 작품과 서류, 문건을 소각해달라고 유언했지만, 막스는 카프카의 유언을 들어줄 수 없었다. 우리가 프란츠 카프카라는 위대한 작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친구의 부탁을 저버린 막스 브로트 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카프카의 작품들은 사후에 카뮈와 사르트르 등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들의 눈에 들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생전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한 작품들이 1926년경 영국과 미국에서 읽히기 시작했고, 2차 대전 후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1950년경 독일에 역수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