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발전소가 어디 있냐고 물으면 대부분 바닷가를 떠올릴 것이다. 정확하다. 한국 전기 생산량의 30%가량을 담당하는 원자력발전은 열에너지를 이용하니 뜨거워진 발전 시설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가 많이 필요하다. 이 냉각수는 바닷물을 가져다가 사용한다. 울진부터 부산까지 동해안 남부에 원자력발전소가 20기가량 모여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비교적 넓게 분포하지만 서해안 쪽에 몰려 있다. 특히 충남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30기가 있다.
사진출처_녹색당
전기는 이처럼 주 생산지와 소비지가 다르다. 2019년 지자체별 전력 생산·소비 현황을 보면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의 전력자립도는 무려 245%라 남는 전력을 다른 지역에 공급한다. 이와 반대로 서울과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4% 미만으로 전력 사용량의 95% 이상을 다른 지역에서 받아온다. 특히 경기도의 전력 소비는 전국 1위로, 타 지역에서 제일 많은 전기를 끌어다 쓴다.
이 말은 발전소가 있는 지방에서 사용량이 많은 수도권 일대로 전기를 보내야 한다는 건데, 이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로 전기를 먼 곳까지 보내려면 초고압 송전선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초고압 송전선은 발전소 인근 주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2001년 국제암연구소는 초고압 송전선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자기계를 “잠재적으로 인체에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매개체”로 분류했다. 실제로 충남 서천군 홍원마을에는 1983년 서천발전소가 가동되며 초고압 송전선이 들어섰는데, 그후 마을 주민 450여 명 중 33명이 암과 백혈병 등으로 사망, 투병 중인 이도 23명이나 되어 대책위를 꾸린 상태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다량 유출, 해안 침식, 수질 오염 등 환경 피해도 감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