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에 아주 혁신적인 학교가 있다. 비트라 텔레폰플랜. ‘벽 없는 교실’을 모티브로 설계한 이 학교는 그야말로 꿈의 학교다. 중앙 광장은 다양한 문화와 인종의 아이들이 섞여서 생활하도록 설계돼 있고, 벽과 경계가 없으며, 책상과 칠판이 사라졌다. 공간은 개방적이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루한 의자와 테이블 대신에 큰 빙산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의미를 줍니다.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그 빙산은 영화관이 되기도 하며, 강단이 되고, 휴식 공간도 됩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함’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죠.” 건축가의 설명이다.
흔히 건축을 삶을 담은 그릇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와 교실을 돌아보니 반세기 넘게 그대로다. 지금의 학교 건물 구조는 교도소와 비슷하다. 담장이 둘러진 네모난 건물, 복도에서는 창을 통해 교실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교실이 교도소와 같은 구조를 갖게 된 건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하기 위해서다. 
초중고를 불문하고 어느 지역이든 똑같은 모양의 네모난 학교가 지어진 것은 1962년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을 때 학교 표준 설계도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교도소 같은 모양의 똑같은 학교를 신속하게 만들어서 많은 학생을 한꺼번에 ‘수용’한 것. 급증한 인구에 대응하여 모든 학생들을 교육에서 소외시키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이 설계안은 1992년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이때 지은 학교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2016년부터 ‘꿈을 담은 교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교육 공간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20여 명의 전문가들이 선정된 학교의 문제, 요구사항을 취합해 방학 기간 동안 학교를 탈바꿈했다. 그 결과 면동초등학교의 밋밋한 복도에는 미끄럼틀과 미로, 무대가 들어섰다. 동답초등학교는 복도로 이어지는 벽을 허물고 독서 공간과 다락방을 마련했다. 학교 건물이 바뀌자 학생들의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97.7%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