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세상에 없던 것이 등장했다. 누구나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고,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라는 채널이 그것이다. 유튜브의 탄생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언제 어디서든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필요한 정보도 얻고, 재미있는 영상도 찾아보고, 밤이면 ASMR을 들으며 잠을 청한다. 유튜브는 2005년 2월 페이팔에서 일했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이 공동으로 창립했다.
이들은 동영상 공유라는 사업의 가닥을 정한 다음, 이름을 지으려고 작정한 지 하루 만에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소셜과 미디어라는 의미를 담은 짧은 두 음절을 원했는데, 채드의 입에서 ‘유튜브(YouTube)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고. Tube는 TV라는 뜻. 튜브는 진공관을 말하는데, TV 제작에 진공관이 필요했기 때문에 Tube를 TV 대신해서 쓰기도 한다. 독점적인 미디어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TV가 대중의 손에 쥐어진 순간이다.
유튜브 탄생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2004년 2월 1일, 한 공연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실수로 가죽의상이 찢어져 재닛 잭슨의 가슴이 노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10월 15일,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가 CNN 생방송 쇼에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며 사회자를 엄중히 꾸짖는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그해 12월 26일, 푸켓에 있는 스위스 청년 토미는 이상한 굉음과 함께 덮쳐오는 3층 높이의 파도를 피해 황급히 도망가는 와중에 휴대전화로 그 영상을 촬영했다. 2004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발생한 초대형 쓰나미 현장이었다. 이 영상은 스위스의 한 사이트에 올랐는데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세 명의 창업자들은 이 얘기를 나누면서 관련 영상을 찾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당시 사진 공유는 쉬웠지만 동영상 공유는 너무나 복잡해서 거의 불가능하던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