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여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류가 뚱뚱해져서다.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속도로 느는 추세다. 세계비만연맹WOF은 성인 비만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WOF는 2014년 미국 성인의 3분의 1(34%)이 비만이었는데 2025년에는 41%로 늘어날 것이며, 2014년 성인의 27%가량이었던 영국의 비만인구가 2025년에는 34%로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만율이 치솟아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류의 크기와 형태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의 앤드류 프렌티스 교수는 현재의 이 놀라운 변화를 두고 200년 전 유럽인들의 키가 갑자기 30㎝ 이상 커버리면서 겪었던 고통을 비슷하게 겪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족의 출현은 인간의 진화 변천사에서 봤을 때 굉장히 큰 변화 중의 하나다. 비만의 대유행을 거쳐 비만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체 인류는 어쩌다가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걸까? 다들 아는 상식처럼 비만은 지방의 축적에서 비롯된 것이고, 칼로리 섭취가 칼로리 소비보다 많아서 생기는 장애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단순화시킬 수 없을 만큼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비만 유행은 전 세계에서, 인류 전체 수준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여기에는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요소도 분명히 개입해 있을 뿐 아니라 기술적·경제적·문화적·심리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의 칼로리 섭취와 소비로만 국한해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비만의 진화》에서는 비만의 대유행은 인간 종이 자연에서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 진화시킨 생물학적 특성이 현대의 생활 환경과 잘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논지를 편다.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단 음식과 지방이 많은 음식처럼 칼로리 밀도가 높은 음식을 좋아하는데, 우리의 소화기관은 섬유소가 있는 저밀도 에너지 음식을 처리하는 데 적합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어쨌든 우리의 소화기관과 대사는 대량의 저혈당 음식을 섭취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처리할 수 있는 생리적 유연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런 음식들은 과거에는 무척 귀한 것들이었으며, 우리의 대사는 고혈당 음식, 고지방 음식, 혹은 대량의 음식을 먹으면 잉여 에너지를 축적하는 쪽으로 방향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현대의 식생활 환경은 에너지를 축적하는 적응 반응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비만의 진화》
인류가 맞이한 비만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