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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몸와 벌이는 불안한 승부 <2부>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좁아지자 여기저기서 '확찐자'들의 한숨소리가 깊다.
세계적인 대비극과 '확찐자'라는 신조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지만 우리 일상을 담은 무시할 수 없는 말이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 빼야 한다고 난리다.
다이어트와 관련한 이슈는 오래됐다. 많은 사람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이어트 강박'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건강을 위해서 하는 다이어트이지만, 다이어트로 인해 잃은 것이 너무 많다.
다이어트라는, 몸과 벌이는 이 불안한 승부에서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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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점 04  미디어·브랜드·SNS, 완벽한 몸에 대한 환상 만들어내

바야흐로 마른 몸을 추앙하는 사회가 됐다. 여성들은 자신의 키와 무관하게 40㎏대의 몸무게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정상체중인데도, 심지어 말랐는데도 더 마르고 싶다는 욕망에 휘둘린다. 2년째 하루 한 끼만 먹는 김모 씨.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는 650㎉이다. 키 156㎝에 체중은 38㎏. 이미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다이어트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학원 강사인데 얼굴도 몸매도 많이 보는 추세라 관둘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에게 다이어트는 낯선 용어였다. 미인의 기준도 몸매가 아니라 얼굴을 중심으로 봤는데, 80년대 말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을 치르면서 달라졌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대중매체와 이미지 관련 문화산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미인대회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다이어트가 사회 전체로 퍼져나갔다. 브랜드 광고 모델이나 패션잡지, 미디어에서는 앞다투어 비현실적인 마른 몸매의 모델을 앞세웠고, 완벽한 몸에 대한 환상이 끊임없이 퍼져나갔다. ‘이상적인 몸매’라는 절대적인 기준이 생겨났고 이 기준에서 스스로가 벗어났다고 판단한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감행, 몸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필름 사진에서 디지털 사진 기술로 옮겨오면서 패션지와 브랜드 광고계에서는 보정기술을 보태 더 완벽한 몸매의 모델을 앞세울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이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지만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보정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완벽한 몸매의 연예인은 생각보다 적다고 한다. ‘보정이 필요 없는 명품 몸매’라는 말은, 그만큼 보정 작업이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