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7년까지만 해도 세계의 인구 절반이 굶주림에 시달렸어요. 2015년에는 그 비율이 10%로 줄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잘 먹어서 죽고 있습니다'. 2015년 흡연으로 700만 명, 술로 330만 명이 죽었는데 식이 요인으로 죽은 사람은 1200만 명이었죠. 너무 많이 먹는 동시에 영양을 적게 섭취해서예요. 인류의 식단은 높은 칼로리의 질 낮은 식단으로 대체되고 있죠. 어떤 음식은 심지어 먹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난한 국가들이 부유해지는 과정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요. 이 개념을 ‘영양 전이’라고 합니다. 부유해지고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면, 국민들은 기름과 육류, 설탕과 스낵을 많이 소비하고, 전통 식단인 통곡물이나 채소, 콩류는 덜 먹죠. 편안한 삶을 누리는 대신 다수의 질병을 앓게 됩니다. 2016년 제2형 당뇨병을 앓는 영국 아동의 수는 600명 이상입니다. 2000년까지는 단 한 명의 어린아이도 제2형 당뇨병을 앓지 않았어요.
버밍엄에서 런던으로 가는 기차 안이었어요. 헤드폰을 쓴 여자가 살구 타르트와 삶은 달걀 두 개, 고단백 포장 식품을 꺼내 먹었죠. 건너편의 남자는 딸기 밀크셰이크와 초콜릿 캐러멜 사탕 한 봉지를 꺼내서 먹더군요. 저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런 식사가 거의 모든 도시의 기차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