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가장 발이 빠르다는 아킬레스.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자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거북이다. 물론 상식적으로 터무니없는 도전이다. 거북이는 가장 느린 편에 속하는 동물 아닌가? 토끼에게 이긴 적이 있긴 하나 이는 토끼가 방심하여 경기 도중 낮잠을 잤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북이는 이 경기에서 자신의 발이 매우 느린 만큼 10분 먼저 출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아킬레스는 이를 수락했다. 거북이보다 10배 정도나 발이 빠르니 아킬레스의 승리는 떼어놓은 당상이 아닌가. 그리스인 백이면 백 명 모두 아킬레스의 승리를 점쳤다.
이때 거북이의 승리를 점친 자가 등장했다. 자칭 거북이의 매니저이자 후견인이라는 제논이었다. 평소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나불대고 앞뒤 안 맞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곤 하던 제논이었기에 사람들의 반응은 탐탁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거북이가 승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제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