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에는 택배기사 외에 더 많은 노동자가 숨어 있다. 먼저 물류센터에 대해 알아보자.
‘지옥의 아르바이트’라 소문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물류센터에서는 자주 사람을 구한다. ‘상하차 아르바이트 급구! 일당 당일 현금 지급’ 따위의 광고를 본 적 있을지 모르겠다. 현금으로 당일에 돈을 받을 수 있으니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이 그만큼 고되다. 계약서도 쓰지 않고, 일이 끝날 때까지 휴대폰이나 주민등록증을 걷었다가 일당과 함께 돌려주기도 한다. 힘든 일이라 도망가는 사람이 많아서다.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 고용이 계속된다. 현행법상 청소년은 심야 일용직 노동자 고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물류센터에는 늘 청소년과 외국인 노동자가 넘친다.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018년 11월 오마이뉴스(CJ뿐 아니다… 한진·롯데택배도 중고생 불법 고용)와 인터뷰한 고등학생 이군은 “개XX등 욕을 듣는 건 일상이고, 커튼 같은 긴 택배 물건을 이용해 맞기도 했다”며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100명 중 20~30명은 청소년과 외국인 노동자”라고 말했다. 업체는 협력업체에 근로자 채용과 관리를 맡긴다. 배송도 하청, 물류센터 노동 관리도 하청이다. 본사 관리자들도 물류센터에서 일하지만 이와 같은 실태를 알고도 모른 척, 불법 고용을 이어간다.
화물 운전자들도 특수고용노동자다. 화물차 특성상 차량 구매비, 유지비가 많이 들지만 역시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과로사, 사고사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개인의 부주의 탓으로 돌린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장거리 및 야간운전을 많이 한다. 당일, 익일 배송을 위해, 혹은 낮 시간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기사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업무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기시간 포함 하루 열다섯 시간 가까이 일한다. 그 외에도 물건을 싣고 내리는 등의 일을 요구받기도 한다. 택배 화물차를 비롯해 사업용 화물차 관련 사망사고로 2018년에만 251명이 목숨을 잃었고, 사고 원인의 74%가 졸음운전이었다. 《노동자, 쓰러지다》의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