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영혼이 있는가? 동물이 감정을 느끼는가? 동물에게 의식이 있는가? 만약 동물에게 영혼이나 감정, 의식이 없다면 동물을 함부로 다뤄도 괜찮지 않을까?’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던져온 질문이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오직 인간만이 느끼고 욕망하며 나머지 모든 동물은 로봇이나 자판기처럼 마음이 없는 자동장치라고 주장했다.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화학적 신호를 감지할 수 있게 된 오늘에 이르러서야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이 조금씩 증명되고 있다.
영혼은 물질세계를 벗어난 초월적인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근대 이래로 사람의 육신과 영혼이 별개로 존재한다는 믿음은 허무맹랑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영혼은 없다. 영혼이 없다는 사실이 생명을 함부로 다뤄도 되는 이유가 될 순 없다. 동물도 감정을 느낀다. 우리가 감정을 느낄 때 분출되는 신경전달물질이 동물의 뇌에서도 분비된다. 특히 공포나 쾌락은 많은 동물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기에, 동물이 감정을 느끼지 않아서 함부로 다뤄도 된다는 주장은 과학적 사실에 위배된다.
한편, 의식이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는 현대 과학도 밝혀내지 못하는 문제다.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말이다. 의식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인간의 의식은 인간 뇌 속의 전기화학적 신호가 만들어낸 한낱 환상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동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에도 의식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섣불리 동물에게 의식이 없으리라 가정해서는 안 된다.
비록 육식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나 동물이 고통 받는 장면을 보면 눈살을 찌푸린다. 오늘날 인간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양 이상의 고기를 섭취하기 위해 동물을 좁은 우리에 가두고 짝짓기를 강요하며, 필요 없어지면 죽인다. 꼭 그래야 할까? 인간의 고통에 공감하듯 동물의 고통에도 공감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