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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패션의 민주화 그 후 <2부>

연중 내내, 시도 때도 없이 매장에 새 옷이 걸린다. 우리는 가격 저항감 없이 그 옷들을 사고, 입고, 버린다. 현기증 나는 속도로 움직이는 패션 트렌드. 저렴한 가격의 패스트패션 덕에 누구나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게 되었다. 저렴한 옷은 스타일이 후지고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은 옛말. 도리어 시크하고 실용적이고 민주적이라고 치켜세운다. 케이트 미들턴과 미셸 오바마 같은 리더들이 입은 SPA 원피스를 우리도 입을 수 있다니! 패스트패션 혹은 일회용 패션 시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의류 소비의 문제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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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점 05  ​궁극의 섬유, 폴리에스테르

《왜 나는 패스트패션에 열광했는가》 서문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다른 어떤 물건보다도 옷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 내가 구입하는 어떤 제품보다도 옷에 대해 가장 몰랐을 것이다. 가령 나는 내 입에 들어가는 계란의 상품 설명을 확인하지만, 티셔츠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착한 소비를 하지는 않지만 관심은 있는 편인데, 옷에 대해서는 정말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반성이 일었다.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 생물을 어떻게 죽이는지, 지구환경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 예민해하면서도 내 옷장에 플라스틱 계열 섬유로 만든 옷이 가득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섬유의 종류는 많은데 가장 흔한 게 합성섬유다. 합성섬유는 말 그대로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섬유로 만든 고분자 물질. 합성섬유는 면이나 울, 실크처럼 동물이나 식물로부터 얻은 천연섬유의 약점을 보강해주는데, 늘어짐도 방지하고 내구성도 강화시켜주며, 함께 섞으면 가격을 낮추는 효과까지 있다. 면 양발이나 면 옷은 오래 못 입고 구멍이 나곤 했는데 합성섬유는 영구적이다. 의복혁명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합성섬유는 꾸준히 생산을 늘려왔고, 지난 15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 합성섬유 중에서 폴리에스테르는 전 세계 섬유 중 40%를 차지하는 궁국의 섬유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