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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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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와 존엄사,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 <1부>

삶의 매순간을 힘껏 지나왔듯, 죽음이라는 생의 마지막 문도 그렇게 열고 싶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따뜻하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기가 어려운 여건이다.
화려한 장례식장은 있지만 고요한 임종실은 없는 병원, 병과 악전고투 속에서 고통스럽게 맞게 되는 마지막 길.
죽음을 둘러싼 우리들의 현실을 둘러보고, 안락사, 존엄사, 연명치료 중지 등 죽은 권리를 둘러싼 민감하고 다양한 논쟁에 귀기울여보자.
오늘은 너에게, 내일은 나에게 올 그날을 준비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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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점 01 
오늘은 네가, 내일은 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이야기하기

사람은 태어나면 죽는다. 죽음은 얼마나 흔한 일이던가. 인구통계학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의학적으로도 그렇고. 온갖 뉴스마다 일상적인 죽음이 나열된다. 우리는 무덤덤하게 ‘그들의 죽음’을 지나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믿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깊게 파고들지 않고, 죽음을 늘 다른 사람의 문제로 국한해버린다. 우리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다음과 같다. 

“…저의 경우에도 <죽음>이라는 책을 쓰면서 마치 저 자신은 죽음이라는 문제와 무관하다는 듯이, 그 문제의 외부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죽음에 대한 책을 쓴 거지요. 죽음은 타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이고, 저는 그저 그들의 죽음을 주제로 철학을 하고…. 누구나 죽지만 당신과 저는 예외인 겁니다. 당신은 저에게 죽음에 대해 질문을 하고, 저는 잘난 체하며 죽음을 논하지요.”  - 장켈레비치와의 대화, <죽음에 대하여>

우리가 죽기 전까지 우리는 이 본질적인 기만 상태에서 나올 생각이 없다.  

그러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맞게 되면 비로소 죽음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다. 늘 일어나는 범상한 남의 일 같던 죽음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개인적인 비극이 돼버리는 것이다. 사회적 현상이나 다름없던 익명적인 죽음이 아닌, 나의 죽음과 가장 유사한 죽음으로 다가온다.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게 될까? 피할 수 없는 길이니 그 길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태어나는 모습은 엇비슷하지만 죽음에 이르는 길은 삶의 마지막 길이므로 그동안 살아온 모습만큼 너무나 다양하다. 그래서 더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현대 의학기술은 고도로 발달해 치명적인 상황에 있는 환자도 많이 살려내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런 치료 효과가 없는데도 단순히 생명만을 붙들고 있기도 하다. 이때 이를 언제 어떻게 중지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민감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죽음에 대한 교육도, 죽음과 관련한 대화도 인색하다. 오늘은 당신이, 내일은 내가, 그 길에 닿는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활발한 대화를 나누어야, 맞이할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논점 02  
두 개의 금기에 부딪치다 
집에서 죽음을 맞기 어려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