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편집 기술로 병과 불임을 치료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디자이너 베이비(맞춤형 아기)다. 출생할 아이의 형질을 부모가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다. 이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이 발명되기 전에도 이미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쓰이는 주제였다.
하지만 단일 유전자(한 개의 유전자)가 특정 형질을 결정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창조성, 미, 지능과 같은 추상적인 특질들은 물론이거니와, 머리카락 색깔이나 키 같은 단순해 보이는 형질조차도 어떤 유전자의 통제를 받는지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번디더너미 박사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편집해서 제거하는 제안은 만약 추가적인 연구와 법률로 가능해진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의사들이 공언할 수 있는 약속이다. 하지만 장차 지능이나 외모를 판매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은 유전자가 작동하는 방식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미래에 나타날지도 모르는 문제점을 지금 따져보는 일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련 기술이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지금이 더 적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