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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

후회 없이 행복한 4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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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4등 준호, ‘거의 1등’ 하다

준호는 세상 누구보다 수영을 좋아하고, 수영에 재능이 있는 아이다. 이 재능 덕분에 준호의 인생 계획은 이미 완벽하게 짜여 있다. 수영 특기생으로 대학에 가고, 수영 선수로 활약한 뒤 IOC 위원이 되는 것. 사실 이건 준호의 꿈이라기보다는 준호 엄마의 꿈에 가깝다.

준호가 엄마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꼭 필요한 건 바로 메달이다. 메달 하나 없는 선수를 원하는 대학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러나 준호는 대회에 나갔다 하면 4등을 한다. 금메달, 은메달은커녕 동메달도 받지 못하는 4등. 준호 엄마는 아들이 대학에 가지 못할까 봐, 수영 선수로 성공할 수 없을까 봐 초조해한다.

준호 엄마는 수소문 끝에 메달을 꼭 따게 해준다는 수영 코치, 광수를 고용한다. 광수는 준호의 메달과 대학 합격을 장담하며 준호 엄마에게 딱 한 가지를 당부한다. 절대 자신의 지도 방식을 문제 삼지 말 것.

광수가 코치가 된 뒤 처음으로 나간 대회에서 준호는 광수의 장담대로 메달을 딴다. 금메달은 간발의 차로 아쉽게 놓쳤지만 준호 엄마는 ‘거의 1등’이라며 기뻐한다. 그날 저녁 가족들은 준호의 ‘거의 1등’을 축하하며 작은 파티를 연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동생이 준호에게 묻는다. “정말 맞고 하니까 잘한 거야? 예전에는 안 맞아서 맨날 4등 했던 거야,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