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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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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맹그로브 숲, 산호초 지대

해안습지는 어떤 일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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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습지가 뭐야?

바다 생태계에서 해안습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해안습지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습지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습지는 간단히 말하자면 땅과 물이 만나는 곳이다. 1975년 만들어진 람사르 협약에서는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영구적이든 일시적이든, 물이 고여 있든 흐르든, 그리고 민물이든 바닷물이든 간에 물이 덮이는 땅’으로 규정했다. 

습지는 크게 내륙습지와 해안습지로 나뉜다. 내륙습지는 육지나 섬 안의 늪, 호수, 하구에 형상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내륙습지로는 낙동강 근처 우포늪이 있다. 해안습지에는 갯벌, 맹그로브 숲이 있다. 썰물 때 수심이 6m가 넘지 않는 해역 또한 습지로 분류하는데, 산호초 지대가 대표적이다. 이들 해안습지가 얼마나 놀라운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자!
 

  01 갯벌  

갯벌은 썰물과 밀물에 따라 드러나는, 펄이나 모래로 된 땅이다. 일반 흙과는 달리 알갱이 사이 공백이 거의 없는 쫀득쫀득한 토양이 특징이다. 그래서 각종 유기물이나 오염물질이 한 번 들어오면 알갱이 틈새로 빠져나갈 수 없어 가득 쌓인다. 그럼 어떡하느냐고? 걱정 마시라, 갯벌에 사는 미생물들이 말끔히 분해해 주니까. 어찌나 그 능력이 탁월한지, 갯벌 400㎡의 면적이 대도시 하수처리장 1개의 처리능력과 비슷하다고. 그야말로 자연 정화조인 셈이다.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들은 이곳에 사는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된다. 갯벌 생태계는 아주 풍요롭다. 갯벌 흙에는 1g당 식물 플랑크톤 수억 마리가 있어서 같은 면적의 숲보다 더 많은 산소를 배출할 정도. 갯지렁이·쏙·비단고둥·짱뚱어·낙지 등 7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의 터전이기도 하다. 또 갯벌은 어류의 산란장이다. 깊은 바다에 비해 수온이 따뜻하고 파도가 거칠지 않아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어류 중 약 80%가 번식기가 되면 갯벌에서 산란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