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읽기 |
1946년 세상에 나온(《그리스인 조르바》는 1946년 처음 출간됐고,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이윤기 번역으로 출간됐다) ‘조르바’는 한 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다. 1964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세 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한편 카잔차키스는 생전에 두 번(1951년과 1956년) 노벨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작품 속 ‘조르바’는 완전한 허구의 인물이 아니다. 소설은 작가 카잔차키스가 쓴 실존 인물 조르바의 연대기이면서 동시에 카잔차키스 자신의 생애를 그린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은 전형적인 책상물림인 젊은 지식인 ‘나’(오그레)가 우연히 포구의 한 식당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 조르바와 우연히 만나 함께 생활하며 광산사업을 벌이다 들어먹은 이야기다. ‘나’가 당대 지성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페르소나라고 본다면 이 소설은 ‘나’의 자전소설이면서 동시에 조르바의 임박한 죽음을 감지하고 한달음에 써내려간 조르바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우리에겐 조금 낯선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지성인이다. 지중해 문명의 발상지인 크레타 섬에서 태어난 그는 전 생애를 조국 그리스를 축으로 여러 나라를 누비며 방황했고, 그 방황의 여정을 33,333행의 대서사시로 써내려간 시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거부한 이단아였고, 호메로스와 베르그송과 니체에 매혹된 사상가요 실천적 혁명가이기도 했으며 인류의 또 다른 구원자 부처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