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청소년도 됐으니 세계적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 정도는 제대로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을 거야.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맥베스> <리어왕>을 비롯해서 그의 많은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영화로, 연극으로, 뮤지컬로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으니, 얼마나 작품이 근사한지 원작을 통해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건 당연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동서양을 넘나들며 지금껏 추앙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인간 내면의 풍경을 찬탄을 불러올 만큼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야. 권력에 대한 욕망, 복수에 불타는 인간의 복잡한 마음, 사랑의 절묘한 엇갈림 등을 때로는 위트와 조소로, 때로는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때로는 현자처럼, 대사 하나에 명징하게 담아내는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오지.
하지만 불행히도,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은 사람은 생각보다 적단다.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돼도 그저 결심만 하고 말뿐인 경우가 허다해. 왜냐고? 작품의 형식 탓이야. 이야기가 굽이굽이 전개되는 소설 읽기는 익숙한데, 연극의 대사를 옮겨놓은 것 같은 희곡을 읽는 게 일반 사람들에게는 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
영국의 작가 찰스 램은 여동생 메어리 램과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들을 사람들이 읽기 좋게 소설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했는데, 그게 바로 이 책 <셰익스피어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