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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

모방과 재현을 넘어 태도로서의 미메시스란 무엇인가?

‘미메시스’는 그리스어로 모방 또는 재현이라는 뜻이다. 미메시스는 실재를 원본 삼아서 실재처럼 보이는 가짜를 만드는 일로 모든 예술적 창조는 미메시스의 한 형태이다. 문학과 예술에서 미메시스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는 진지한 철학이다. 한편 현대에 오면서 미메시스는 예술의 영역을 넘어 역사․철학적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미메시스의 어떤 속성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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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는 일반적으로 예술 창작의 기본이 되는 이론적 원리로, 그리스어로 ‘모방’ 또는 ‘재현’이라는 뜻이다.’ 미메시스에 대한 가장 간단한 정의입니다. 국어사전의 풀이를 보면 친절한 설명이 뒤따릅니다. “플라톤은 모든 예술적 창조는 인간이 자신의 생활 안에서 지각하는 이상적인 형태가 어렴풋이 재현된 미메시스라고 말했다.” 

이 설명대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메시스를 자연의 재현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모든 예술적 창조는 미메시스의 형태라고요. 이 두 사람이 말한 ‘미메시스’의 개념은 이후 18세기까지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공식으로 굳어져 전승됩니다. 여기까지의 설명으로는 전혀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꼭 플라톤이 아니어도 우리들이 손쉽게 경험하는 예술에서 이에 부합하는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삼국사기》 ‘열전’에는 신라인 솔거가 그림을 그리는 재질이 뛰어났다면서 그의 재주에 대해 이렇게 전합니다. 

일찍이 황룡사皇龍寺 벽에 노송老松을 그렸는데, 나무의 체간體幹이 거칠게 비늘지고 지엽枝葉이 꾸불꾸불하여, 까마귀·솔개·제비·참새가 간간 바라보고 날아들다가, 부딪혀 어름어름하며 떨어졌다. 세월이 오래되어 색이 암담해지자 절 중이 단청丹靑으로 덮어 개칠을 하였더니 오작烏雀이 다시 오지 아니하였다.

솔거가 그림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에 대한 일화로, 황룡사 벽에 그린 ‘노송도’를 보고 진짜 나무인 줄 알고 온갖 새들이 날아들었다는 내용입니다. 현대에 와서 극사실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사람들은 저절로 “사진이야, 그림이야?” 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실재와 똑같이 화폭에 재현해내는 일은 놀라울 만큼 신비로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