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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난민 배출국,

아프간의 난민들,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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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30일 밤 11시 59분(아프간 현지시간), 미군은 아프간에서의 완전 철수를 발표했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전역을 순식간에 장악했고 위기의식을 느낀 수많은 아프간인이 고국을 등진 채 피난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게 처음이 아니다. 비행기에 매달리고 아이만이라도 살리겠다고 철조망 너머로 아이를 던지는 아프간인들의 ‘대탈출’이 보도되며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사실 지난 20년간(2001~2020년) 아프간인들은 이미 생존을 위해 고국을 떠나고 있었다. 그 수가 매년 약 265만 명에 달한다. 경상북도 인구(2021년 7월 기준 약 263만 명)와 비슷한 규모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아프간은 시리아,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많은 난민을 배출하는 ‘세계 3위’ 난민 배출국이다. 

국경 인접국도, 선진국도 빗장을 걸고 있다

🌐 감옥보다 못한 난민촌, 그마저도 닿을 수 없을지도

탈출한 난민의 대다수는 국경을 접한 인근 개발도상국에 머문다. 아프간의 경우 파키스탄이나 이란에 머무른다. 대부분 이곳에 머물다 터키나 그리스를 거쳐 독일이나 북유럽으로 가고 싶어 하지만, 아주 일부만 가능한 일. 2020년 기준, 난민 신청을 한 아프간인은 약 280만 명에 달하는데 이 중 약 55%가 파키스탄에, 약 30%가 이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식으로 집계된 수치만 이 정도이며, 비공식적으로는 양국에 각각 300만 명 정도의 아프간 난민이 거주 중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난민의 삶은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음식과 물, 전기가 충분하지 않고 화장실도 제대로 없는 창고나 공장 건물에서 집단 거주한다. 천막 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곳 난민촌에서는 폭력과 성희롱이 난무하고, 심각한 과밀화로 바이러스 전염이 쉬워 질병에도 취약하다. 어린아이, 임산부, 노인 등 약자와 여성들이 수적으로 많아 시급히 도와야 하지만, 도로·치안 조건 등이 좋지 않아 구조의 손길이 닿기 어렵다. 자유와 인권을 찾아 목숨 걸고 고국에서 도망쳐 나온 이들이 닿는 곳은 이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