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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하는 마음》,

누가, 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가

언뜻 지루해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언가 말을 걸어 오는 다큐멘터리 영화.
카메라 너머의 누군가는 왜, 어떤 마음으로 이런 영화를 만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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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를 전공한다고 했을 때 자주 들었던 질문이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졸업하면 방송국 들어가서 <남극의 눈물> 같은 걸 찍는 거야?”, 두 번째는 “다큐멘터리가 뭐야?”다. 둘 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다큐멘터리를 TV로만 접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다큐멘터리가 진정 무엇인지 알아갈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다는 것이 그랬다.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나에게도 다큐멘터리는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을 때우려고 보여주는 영상일 뿐이었다. 보고 있자면 잠이 솔솔 왔다. ‘도대체 누가, 왜,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지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단 말인가?!’ 분노 섞인 질문을 던졌다. 양희의 《다큐하는 마음》은 이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을 준다. 자, 이런 사람들이 다큐를 하고 있답니다.

다큐가 무엇인가요?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극영화의 경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촬영 현장이 만들어진다면 다큐멘터리는 거꾸로 촬영 현장을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 《다큐하는 마음》은 다큐멘터리를 이렇게 정의한다. 

다큐멘터리는 충분한 자료조사와 사전 인터뷰 등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건을 예측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구성 과정을 거친다. 마치 집을 지을 때 전체적인 집의 형태를 결정하고 방과 거실, 주방 등 중요한 공간을 배치하는 것과 같다.

앞서 말한 <남극의 눈물>도 다큐멘터리다. 펭귄을 촬영장으로 데려와 연기를 시킨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펭귄의 삶을 촬영한 것이니까 말이다. 한편 다큐멘터리 영화는 TV가 아닌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말한다. 널리 알려진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영화가 다큐멘터리 영화다.